
도서명: 어린 왕자
저자: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
추천인: 이경선
어린 시절, 『어린 왕자』는 별과 장미, 여우가 등장하는 마법 같은 이야기입니다. 사막과 우주를 넘나드는 장면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환상처럼 느껴지지만, 그 안에는 아이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의 순수함이 담겨 있습니다. 이 책은 상상력을 키워 주고, 세상을 있는 그대로 믿어도 괜찮다는 용기를 주는 동화입니다.
이 책은 연령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과 감성으로 다가온다고 생각합니다. 같은 문장을 읽어도, 같은 장면을 보아도 삶의 단계에 따라 해석이 달라집니다. 청소년이 되면 이 책은 단순한 동화를 넘어 ‘어른이 된다는 것’에 대해 묻기 시작합니다. 성적과 성과, 비교와 경쟁이 일상이 되는 시기에 “정말 중요한 건 눈에 보이지 않아”라는 문장은, 무엇을 기준으로 살아가야 하는지 다시 생각하게 만듭니다.
저는 20대에 처음 이 책을 읽었습니다. 관계에 흔들리고, 내가 어떤 사람인지 스스로에게 끊임없이 질문하던 시절이었습니다. 그때 만난 “길들인다는 건 책임을 지는 일”이라는 문장은 사랑과 우정이 감정만으로 유지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게 했고, 관계란 결국 선택과 책임의 연속이라는 점을 깊이 생각하게 만들었습니다. 이 문장은 제 가치관에 오래 남아 기준이 되어 주었습니다.
30~40대에 이르면 삶의 무게가 더해질수록 이 책은 위로의 얼굴로 다가옵니다. 일과 가정, 사회적 역할 속에서 지치고 흔들릴 때, 어린 왕자는 조용히 마음의 중심을 잃지 말라고 말해주는 듯합니다. 바쁘게 달려오느라 잊고 있던 ‘왜 이 길을 선택했는지’를 다시 떠올리게 하는 책이 됩니다.
그리고 50대에 이르면 이 책은 회상과 성찰의 책이 됩니다. 지나온 시간과 선택들, 곁에 남아 있는 사람들을 돌아보며, 정말로 지켜야 할 것이 무엇이었는지를 차분히 확인하게 합니다. 화려하지 않지만 오래 곁에 두고 싶은, 인생의 한 장면을 함께 정리해 주는 고마운 동반자가 됩니다.
나이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로 말을 걸어오는 단 한 권의 책, 그래서 저는 『어린 왕자』를 인생 추천 도서로 권합니다. 언제 다시 펼쳐도 그 시기의 나에게 꼭 필요한 한 문장을 건네주는 책이기 때문입니다.
감사합니다.
추천인
이경선 드림
도산애기애타총원우회 기자 |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
